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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량 | LEE Tae-r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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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산수(無境山水)

Liberated Landscape

2017,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194×112cm

Oil and acrylic on canvas

작가노트Artist's Note
명제형식命題形式, Propositional Form│무경산수無境山水, Liberated Landscape

내게 있어 작업은 '좋은 작업을 해야 한다'라는 명제에 대한 시도가 아니라 '좋은 작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 그 자체이다. 결국, 내 그림은 중요하지 않으며 정작 중요한 것은 내 그림 밖의 모든 것들에 있는 것이다.
무경산수無境山水는 관념을 좇아 현실 도피의 은거를 표방하는 인공 개념의 산수가 아니다. 인성과 자연의 합일이 없으며, 속세를 떠나 자연에 귀의하여 안식을 취하지도 않는다. 무경산수는 우주적 순리를 왜곡하고 역행하는 편향적 이상향을 반영하지 않는다.
현실 너머의 꿈이 없으며, 현실적 욕심이 제거된 청정한 도덕이나 도의 고요함 또한 없다. 산수가 시정의 공간에 매몰된 경물의 재현 그 자체를 대의적 실현체로 주지 시키려 한다면 정신을 펼치고 마음을 맑게 하고 도덕성을 부여한다는 이상 사회의 소망은 한낱 위선과 독선, 무개념의 자기 최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무경산수는 현대성을 얻기 위한 표현적, 제재적 특성상 변용의 어려움을 고민하지 않는다. 애써 한국적 자연주의의 표현 양식을 고답하지 않으며 한국미의 발현에 매몰되지도 않는다. 무경산수에는 새로운 가치를 위한 부정이 있으며, 도덕적 명령을 거부하는 자유 의지가 있다. 개개를 초월하여 시민 의식의 성장, 민중 문화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창조의 놀이가 있다. 거기에는 끊임없이 자기를 극복하는 거룩한 긍정과 삶의 예술로서의 이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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