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사라지는 것, 곧 허물어질 풍경들에 관한 것이다.
우리 모두는 주체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그저
'타자'가 되어버리는 그림자 경험을 가지고 있다.
환각에 가까운 풍경들은 사건을 껴안은 일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몸에 찍힌 듯 기억된 감정을 들추어내기도 한다.
모든 풍경은 사건의 목격자로서 증언자이기도 하다.
목탄을 사용한다. 이내 사라지는 풍경을
먼지와 같은 목탄을 이용해 그려나가는 것은
지우고 문지를 수 있는 행위들을 통해서
풍경에 일종의 막을 씌울 수 있는
촉각적인 화면을 나타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붙들려 하는 정서적인 부분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허구적 무대와 같은 풍경의 장면들을 통해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에 대한
공감을 드러내고, 어떤 여지가 남아 있는 시간을
표현함으로써 예술이 가진 회복의 가능성을 예시하고자 한다.
It is about things that will be vanished quickly,
and landscapes that will be collapsed soon.
We all experience to be someone else.
Landscapes that are like hallucination feel like
our daily lives embracing events, but also trigger
remembered emotions imprinted in the body.
All landscapes are an observer as well as a witness
to the event.
I use charcoal. Drawing disappearing landscapes
with charcoal not only enables to make tactile textures
on the surface, as a way of covering landscape
with a film cover by erasing and rubbing
but also is connected with the emotional aspect of
capturing the disappearing landscapes.
I aim to arouse sympathy for big and small events
happening around us through landscape scenes
like a fictional stage and to illustrate art's capacity
to recover by expressing time that is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