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그림자는 이내 허물어지고 사라지는 장면들에 대한 비유적인 표현으로써, 풍경의 한자 뜻과도 같은 의미를 가진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바람의 그림자, 침묵하는 그늘, 그늘 위의 그림자. 이중 프레임과 같은 유리에 비친 반영상, 사람과 풍경 사이에 놓여 있는 투명하지만 완강한 유리 벽 이편에서 말이 없는 풍경, 소리 없는 풍경으로써 밀려오는 미묘한 모호함을 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