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이나 꽃, 바다와 같은 자연 이미지가 붙어 있는
병들을 수집한 후에 그 속에 있는 자연의 이미지를
확장하여 그리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작은 용기에 거대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이미지가 붙어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우리시대 사람들은 꽃이나 산, 바다와 같은 자연을
직접 경험하기보다는 도시에 넘쳐나는 시각 이미지,
사고 팔리는 상품들을 통해 더 많이 접하는 듯하다.
작업실에 앉아 그간 수집해놓은 빈 병들만으로도 전국의
산을 유람하고, 알프스나 히말라야도 다녀올 수 있었다.
자연의 이미지는 생산되고 소비된다. 그리고 금새 버려진다.
이는 숨 가쁜 도시와 맞물려 작동하는 현대의
소비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것이다.
작업을 통하여 나와 같은 세대가 자연을 경험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세계화된 서울의 소비 문화에
길들여진 나 자신을 돌아보는 작업이기도 하다.
I collect bottles that have images of nature on them,
such as mountains, flowers, and the sea, and paint
the bottles by expanding these images.
The act of attaching such magnificent and beautiful
images of nature to these small containers that are
used only once and thrown away intrigues me.
It seems to me that people these days experience nature,
such as flowers, mountains, and the ocean, not directly
but indirectly through visual images of nature captured
and applied to the surface of commodities in the market.
I visit the mountains across the nation and even the Alps
and the Himalayas simply by looking at the images
on the empty bottles I have collected.
It may perhaps be closely related to the intertwining of
modern consumer culture with the busy urban life.
Through my work, I wanted to talk about the way people
of my generation experience and consume nature.
In a sense, this is ultimately a work that reflects me as
someone who is accustomed to the consumer culture
in Seoul, a global 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