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도流澌島는 “욕망이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형상화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욕망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소재는 ‘얼음’이다. 냉동실에서는 뿌옇고 볼품없는 얼음이 실온에서 보석처럼 반짝이다가도 잡으면 이내 녹아 사라져 버리는 얼음의 가변성은, 소유하려 할수록 멀어지는 욕망의 허망함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소재라고 생각한다. 초기에는 얼음이 녹아 물로 돌아가는 찰나에 집중했다면, 이후 달항아리나 천지 같은 구체적 형상을 통해 무형의 욕망을 표현하였다. 최근 작업에서 볼 수 있는 얼음 사이의 위태로운 금색의 존재는 인간의 불안과 긴장감을 나타내고자 함이다.